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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하루만 맡아달라고 부탁한다면?

by 강아지톡톡-아지톡 2024.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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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하루만 맡아달라고 부탁한다면? – 공동 돌봄의 미지근한 마음

누군가 강아지를 하루만 맡아달라고 부탁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할까요? 거절하는 것이 차가운 마음이라면, 기꺼이 돌보는 것은 뜨거운 마음일 겁니다. 그러나 오늘 이야기에서는 미지근한 마음이 만들어낸 따뜻한 돌봄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 미지근한 마음은 강원도 고성의 한 마을에서 유기견을 함께 돌보며 생긴 이야기입니다.


1. 비에 젖어 나타난 유기견 '럭키'

지난해 4월, 봄비가 내리던 어느 날, 고성 북끝서점의 책방지기 김상아씨의 차 앞으로 젖은 강아지 한 마리가 뛰어들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강아지를 누렁이라 불렀고, 차가 멈추자 작고 마른 몸을 비비며 다가온 누렁이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이때 횟집을 운영하는 자크 할머니가 헐레벌떡 달려와 상아씨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대로 두면 누렁이가 개장수에게 끌려갈 거야. 하루만 맡아줄 수 있을까?” 상아씨는 잠깐 망설였지만, 결국 누렁이를 돌보기로 합니다.

미지근한 마음


2. 하루가 보름이 되다 – 함께하는 돌봄의 시작

처음엔 단 하루 맡기로 했던 누렁이가 이틀, 보름을 넘기며 책방 뒤뜰에서 머물게 됩니다. 상아씨는 강아지 알레르기가 있는 가족이 있어 집으로 데려갈 수 없었고, 돌보는 일은 점점 더 버거워졌습니다.

그러던 중, 책방 근처의 몰디브 할머니가 도움의 손길을 내밉니다. “우리 가게 한쪽에 데려와.” 몰디브 할머니는 누렁이를 위해 공간을 마련했고, 마침내 누렁이에게는 **'럭키'**라는 이름이 생겼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공동 육아 방식으로 돌봄을 나누기 시작합니다.

  • 상아씨: 럭키의 사료와 산책 담당
  • 몰디브 할머니: 럭키의 집 제공
  • 자크 할머니: 럭키의 배변 청소

3. 미지근한 마음이 모인 공동 돌봄의 힘

상아씨는 처음엔 불편하고 부담스러웠던 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그러나 동네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작은 도움을 보태자, 돌봄은 점점 부담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열정적이지 않더라도 미지근한 마음이 모이면, 누군가를 다시 살게 할 수 있구나.” 이 경험은 상아씨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몰디브 할머니와 자크 할머니도 각자 생업에 바빴지만, 작은 도움의 연대가 럭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한 것입니다.


4. 미지근한 마음이 만든 따뜻한 순간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상아씨는 오래된 기억 하나를 떠올립니다. 차도로 뛰어들려는 취객을 막아선 경험입니다. 취객은 욕설과 발길질을 하며 거칠게 반응했지만, 그 순간 곁에 있던 시민이 경찰에 신고해줬습니다.

취객의 지갑에서 가족사진이 발견되었을 때, 상아씨는 자신이 그를 포기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습니다. “냉기를 없앨 뭉근한 화롯불 같은 온기가 세상을 지탱하고 있다”는 깨달음이 상아씨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습니다.


5. 결론: 작은 마음들이 만드는 큰 변화

이번 겨울도 추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처럼, 누군가의 작은 관심과 도움이 모여 미지근한 온기로 세상을 따뜻하게 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열정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마음의 연대가 모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여러분도 혹시 누군가가 강아지를 하루만 맡아달라고 부탁한다면, 그 작은 부탁이 럭키의 삶을 바꾼 것처럼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우리모두에게도 럭키한 하루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이글은 '머니투데이'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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