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에 주가 10% 이상 급등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테슬라(NAS:TSLA)가 2분기(4월~6월) 차량 인도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10% 가까이 급등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실적 발표는 투자자들에게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개장 전 경영실적 보고서를 통해 2분기에 44만3천956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문가 예상치인 43만8천대를 상회하는 수치로, 사전 추정치(42만~42만5천대)를 크게 웃돌았다. 이러한 성과는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4.8%의 반등세를 보였다.
테슬라의 주력 차종인 모델3 세단과 모델Y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도량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사이버트럭을 포함한 기타 차종은 2만1천대에 불과했다. 작년 4분기 테슬라는 48만4천507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으며, 2023년 연간 인도량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180만8천581대로 집계되었다.
이번 분기 동안 테슬라는 41만1천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생산된 차량 대수가 판매 대수보다 적다는 것은 재고 감소를 의미하며, 이는 가격 인하에 대한 압력을 낮출 수 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지난 분기에 역대 최고 수준인 9.4기가와트의 배터리 저장 장치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기 차종 모델Y의 새로운 장거리 후륜 구동(RWD) 버전을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러한 신제품 출시와 기술 발전은 테슬라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였다.
경제매체 배런스는 테슬라의 이번 실적 발표에 대해 "특별히 불만할 게 없다"고 평했다. 시장 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테슬라의 노력과 중국 내 판매 실적 개선이 이번 성과에 힘을 실었다고 분석했다. 실적 발표 후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10% 이상 급등한 231.15달러까지 뛰었다. 이날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보합권에 머물고 다우지수가 하락한 시장 분위기와 상반된 결과였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다음달 8일 '로보택시 데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새로운 활용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로보택시 행사를 통해 테슬라가 단순 전기차 기업을 넘어 인공지능, 로보틱스,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로보택시 데이'에서 발표될 자율주행 기술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완전 자율주행 기술: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의 최신 버전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차량이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주행할 수 있는 기술로, 로보택시 서비스의 핵심이 될 것이다.
- 차량 간 통신(V2V): 차량 간 통신 기술을 통해 테슬라 차량들 간에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교통 흐름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발표할 수 있다.
- 도로 인프라와의 통신(V2I): 도로 인프라와의 통신을 통해 신호등, 도로 표지판 등과 상호작용하며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도 포함될 것이다.
- 에너지 관리: 자율주행 차량의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및 최적화 방안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배터리 수명 연장과 주행 거리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증권사 웨드부시의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로보택시 데이' 행사가 테슬라에 역사적 순간이 될 뿐 아니라 주가 상승의 발판으로 작용해 테슬라 시가총액을 다시 1조 달러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슬라는 2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차량 인도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확고히 하였으며, 향후 로보택시 데이 행사와 같은 이벤트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다소 하락했지만, 최근 실적 발표로 인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실적 발표와 일론 머스크의 계획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